여행의 이유
-김영하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 스승의 날에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에게 선물하기 위해 샀던책이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단순히 선생님이라 책을 좋아 할 것 같았고, 여행을 좋아하시던게 기억이나서 여행의 이유를 골랐던것 같다.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책을 펴보았다.
추방과 멀미
인간은 언저나 자기 능력보다 너 높이 희망하며, 희망했던 것보다 성취에도 어느 정도는 만족하며, 그 어떤 결과에서도 결국 뭔가를 배우는 존재다. p.23
한 쇼핑몰 사장님이 하신 말이 있따. "지금 매출을 유지하고 싶은데, 가만히 있으면 유지조차 할 수 없다. 더 높이 가려고 발버둥 쳐야지만 지금 상태라도 유지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노력한다. 그 사이에서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뒤쳐진 사람이 된다. 우리는 지금을 유지 하기 위해서 라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야한다, 허나 그 결과가 정체라고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우리는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았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다, 도전하지 않음이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 하며 도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는다면 100%로 우리는 실패하게 될 것이다.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집은 안식의 공간이지만 상처의 쇼원도이기도 하다. p.64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거,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여행을 떠나는 날 집을 나갈 때면 늘 기분이 들뜬다. 단지 집 문을 나가는 것 부터 여행의 시작이라 느껴저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 구절은 전혀 다른 시각을 나에게 주었다. 집은 생각보다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구나, 생각해 보면 나 또한 그랬다. 전화번호부, 이순신, 건담등 남들은 이해못할 물건들이 나에게는 상처의 흔적이다. 물론 지금은 이 상처들이 다 아물었지만 아직도 기억속에 자리잡아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것을 보면, 상처는 나았지만 흉터는 남은 느낌이다. 내가 집을 떠날 때 기쁜것은 내가 받은 상처들로 부터 달아나는 기쁨 보다는 내가 준 아픈상처들에 대해서 달아 날 수 있어서 그런것 같다. 남들에게 준 상처는 쉽게 잊어버리기 쉽상이지만, 나보다 소중한 가족들에게 준 상처는 내가 받은 상처보다 더 아픈 느낌이다. 앞으로는 여행의 출발이 마냥 기쁘지 많은 않을 것 같다. 상처가 아문다고해도, 그때의 아픈 기억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불리할 때는 달아나 후일을 도모하라는 거이다.
인생의 난제들이 포위하고 위협 할 때면 언제나 달아났다. p.67
반면 너무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여행을 통해 상처들을 잠시 잊고 싶기도 하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늘 난제와 같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찾지 못한 체 언제나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해결되는 난제이다. 슬픔에서 잠시 도망쳐 시간을 흘러보내는 것을 여행이라 하는 것이 아닐까.
오직 현재
오래전에 읽은 소설을 다시 펼쳐보면 놀란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게 거의 없다. p.71
이 문장은, 그냥 너무 나같아서 넣어봤다. 사실 이 책을 두 번째 읽고 있는 중이였다. 처음 읽고 나서 한달이 지나고 독후감을 쓰려고 하니깐 기억하는게 거의 없어서, 두번째 읽고 있는 와중에 이 문장을 읽고 지금 내 상황과 같아 웃음이 났다.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p.81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놓는다. p.82
여행을 떠나면 지금 순간에 무엇을 해야할지, 그 현재의 순간순간의 결정들에 몹시 집중하고 그 순간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크게 다가온다고 한다. 사회에 있는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살고, 과거를 만회하기 위해 현재를 산다면, 여행을 떠나는 우리는, 현재를 위해 지금을 사는게 아닐까. 여행을 떠나서 마저도 후회와 불안으로 즐기지 못한다면, 그 순간 만큼은 현재를 살았으면 좋겠다.
반면 후호와 불안으로 가득찬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여행을 떠나 그것들로 부터 잠시 달아나 있으면 어떨까.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여행은 어디로든 움직여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었던 인류가 현대에 남긴 진화의 흔적이고 문화일지도 모른다. p.92
여행을 인류가 발전하고 여유가 생겼을 때의 유산이 아니라 진화의 흔적으로 분석 한 것이 재미있었다.
현대에 여행이라 하면, 시간도 따로 내야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여가 활동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우리가 지금하는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과 같은 일상이라고 생각을 하면 여행을 크게 특별하지 않게, 큰 결심을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고 싶을때 갈 수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내가 다녀온 곳은 그 도시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그 도시를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p.111
철학적인 질문이다. 내가 무언가에 대해서 완벽하지 알지 못할때 나는 그 무언가를 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먼저 '알다'라는 단어의 뜻을 조금 찾아 보았다,
- 교육이나 경험, 사고 행위를 통하여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갖추다.
- 어떤 사실이나 존재, 상태에 대해 의식이나 감각으로 깨닫거나 느끼다.
- 심리적 상태를 마음속으로 느끼거나 깨닫다.
- ((주로 ‘알아서’의 꼴로 쓰여)) 사람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정하거나 판단하다.
우리는 그 도시를 여행이라는 경험을 통해 정보를 얻고 왔다는 측면에서 우리는 도시를 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그 도시의 존재또한 인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다'에 '잘'과 '조금'이라는 말을 붙힐 수 있다. '잘 알다', '조금 알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몰랐던 도시에 대해 조금은 아는 단계로 발전하는 것 같다.
서울의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행세한다. 때로는 서울에 대해 책을 읽은 외국인이 나보다 더 정확하게 총체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알고 있을 때가 많다.
우리는 간접적으로 타자를 통해 좀더 깊이 있는 여행을 경험한다. p.115
한 층에 간접경헙을 쌓고 그 위에 직접경험을 얹고 그 위에 다시 다른 누군가의 간접경험을 추가한다. 내가 직접 경험한 여행에 비여행 탈여행이 모두 더해져 비로소 하나의 여행 경험이 완성되는 것이다.p.117
우리는 여행이라 하면, 그 도시를 직접 다녀옴으로써 완성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아니였다. 여행이란 그 도시에 대한 나의 모든 경험과 지식 더 나아가 다른사람의 경험과 지식이 모두 합쳐저 나만의 도시에 대한 느낌(이미지)이 완성 되었을때, 우리는 비로서 여행 경험이 완성되는 것이다.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환대는 이렇게 순환하면서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그럴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준 만큼 받는 관계보다 누군가에게 준 것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이 더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이런 환대의 순환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p.147
인생은 Give and Take다 처럼 우리는 준것은 되돌려 받으려는 성향이 강한것 같다. 단편적으로 경사와 같은 경우에도 얼마를 넣든 나중에 돌려받는 생각을 가지는 것 처럼. 하지만, 여행은 일반적인 기브 엔 테이크와는 다른 것 같다. 내가 배푼 환대가 나에게 그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나서야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행위 같다. 혹시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잉 있다면, take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순환하는 환대를 위해서 누군가를 도와 주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것 같다.
노바디의 여행
여행자는 낯선 존재이며, 그러므로 더 자주, 명백하게 분류되고 기호화 된다. 국적, 성별, 피부색, 나이에 따른 스테레오타입이 정체성을 대체한다. 즉, 특별한 존재(somebody)가 되는 게 아니라 그저 개별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여행자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가하든 상관없이,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자', 노바디(nobody)일 뿐이다. p.155
여행지에 가면, 주민들에게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의 인격체가아니라, 수 많은 선입견으로 둘러싸인 생물체에 불과하다. 내가 다른 인종을 가져서, 내가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 그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내가 다른 인종, 언어를 사용하기에 그 사람들에게 그저 상상속의 어떤 사람(nobody)으로 규정 되어진다.
우리가 가진 다양성이 우리를 더욱 하나의 타입으로 규정시키게 되는 결과를 만드는 것 같다.
이 이유가 인종차별을 격는 큰 이유 같다. 보통 우리는 특별한 사람들에게 모질게 대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우리는 단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 뿐이다. 또한 한명 한명의 특성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모두를 하나로 규정시키기 때문에 그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나쁜 시선을 가진 사람이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어떤 도시에서 여행자들은 현지인처럼 보이고 싶어하기도 한다.
반면 '여기 사시나봐요?' 같은 말이 별로 달갑지 않는 나라와 도시도 있다. p.157
반대로 여행자 또한, 많은 선입견을 통해 도시를 더 나아가 한 나라 자체를 개별성 없이 받아드리지는 않을까. 한 나라에도 수 많은 특징을 가진도시들이 있고, 그 도시에도 각자의 특성을 가진 마을들이 있고, 그 마을에도 개성을 지닌 많은 주민들이 있는데. 우리가 가진 스테레오 타입으로, 그들을, 그 마을들을, 그 도시들을 한 타입으로 결정지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되는 문장이였다.
남의 땅에서 우리의 힘은 약해진다. 약해지기 때문에 더더욱 자기 존재를 타인으로부터 확인받고 싶어한다. p.185
우리는 남의 땅, 즉 내가 사는 곳이 아닌 어딘가에서나 자신을 타인으로 부터 확인받고 싶어한다. 이 말은 여행 뿐만이 아니라 인생 모든것에 통용되는 것 같다. 이사를 갈 때, 학교를 옮길 때, 이직을 할 때 이 모든 순간 우리는 낯선 곳에 떨어지고 자신을 과시하며 타인으로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럴 수록 우린 더욱 노바디(nobody)가 되어 자신을 낮추고 점차 점차 남들이 만든 자신의 틀을 깨면서 서서히 섬바디(somebody)로 나아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작가의 말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렇게 모두 여행자라고 생각하면 떠나보내는 마음이 덜 괴롭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환대했다면, 그리고 그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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